올해 목표가 2장이었기 때문에 일단 2장까지만 후기를 씁니다

이제 연말 내내 겁나 바쁠 거라 한동안 겜을 못 할 거기 때문에...

 

사실 후기랄 건 마땅치 않고(타래게시판에 대체로 그 때 그 때 흘려보내서)

그냥 2장 클리어 사실을 전체공개로 기록하는 용도로 글을 써봤습니다

 

일단 이렇게 오래 걸린 거는 단순 난이도 이슈도 있긴 한데요

보시면 할나는 80시간을 1달동안 했는데 실크송은 60시간을 3달동안 했단 말이죠

이게 무슨 의미겠습니까....

"게임이 너무 스트레스풀해서 켜기가 싫어"

 

전작 대비 메트로배니아적 재미가 대폭 감소했다고 느껴진 게

모험의 즐거움을 스트레스가 아득히 상회해서였음

전작은 또 어떤 맵이 나올까 두근두근 플레이했는데

이번 작은 또 어떤 개새끼같은 맵이 남아있을까 이를 갈며 플레이했음(ㅋㅋ)

아니 그냥 페이크 의자라든가 정확하게 진행경로에 배치돼서 신경줄을 가늘게 만드는 잡몹들

템을 줄 것도 아니면서 의미없이 푹 파여있는 지형 239847234개 (이리로 이동하기 위해 용암을 밟거나 똥물에 빠져야 하는)

갑자기 발밑이 꺼지더니 가시가 등장하는 트랩 398472398472983개

플랫포머 32984723회

불과 2달 전까지만 해도 백궁이 내 인생 최악의 플랫포머였는데 이미 백색궁전 기억도 안 남

 

암튼 뭐... 약간 지옥에서 천국으로... 이런 느낌으로 차차 상승하는 맵 구성인가 생각하며 플레이했는데 말이죠

그냥 성소, 초반 풀 지형들만 빼면 죄다 지옥1234던데?ㅠㅠ

심지어 성소도 몹들은 전부 개새끼 1234

이게 단순 난이도 얘기가 아니라 뭔... 모래바람에 미친 비네팅 효과에 시각적으로 너무 우중충함...

나 폐허 컨셉의 맵을 좋아하지만 그것과는 또 좀 달랐음...

갠취로 직관적으로 기승전결 있는 음악을 더 선호해서 필드 브금마저 전작 쪽이 더 귀에 꽂히고 좋았던 것 같아서 여러모로 맵 디자인이 아쉽다

 

나의 셰르마가 없었다면 난 이미 팔룸 또는 이승을 등졌을 것입니다

 

 

앙!!!!!!!!!!!!!!!!!!!!!!!!!!!!!!!!!!!!!!!!!!!!!!!!!!!!!!!!!!!!!!!!!!!!!!!!!!!!!!!!!!!!!!!!!!!!!!!!!!!!!!!!!!!!!!!!!!

 

 

그럼에도 플레이 전반이 재밌었다고 느낀 건 딱 맵 둘러보는 재미가 사라진 자리를 RPG적 재미가 대체해서겠죠

목소리가 없는 기사와 달리 호넷은 자기 의지로 캐릭터들과 소통하고 '소원(이 용어 선정이 너무 귀여워서 열심히 들어주고 다님)'을 들어주며

라포를 쌓아가고 딱 내가 플레이한 만큼 맵이든 이벤트의 흐름이든 NPC와의 관계도든 변화한다는...

이 세계에 참여한다는 즐거움은 확연히 전작보다 크더군요

 

와중에 좀 혹한다 싶은 CP도 있었는데...

 

(ㅋㅋ)

나 얘네 마음에 들어서 여왕의 알 배달도 했다..........

자기님이 이거 의아해하시던데.........

이녀석 하는 말이 야시꾸리해서 대가를 바라고(번식...이라든지) 도와주는 게 아닌지 망상하고 잇답니다

호넷이 스틱스 뺨 때리는 연성 내가 안 그려도 이미 23984723개 정도 있겠지

 

 

이번작에서 또 좋은 건 지난작 npc들의 결말은 상당히 자캐코패스스러웟는데(;)

뭔가 주요 npc들이 함부로 소모되지 않고 납득 가능한... 끝들을 보여준 데 잇달까요

아직 3장이 남았으니 속단은 이르다마는...

 

샤크라와의 유대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어머니 실크전도 샤크라가 준 고리를 끼고 깼는데요

이거 끼면 도발할 때 포샨카!를 외치는 게 너무 감동이었음................

적는 순서가 영 뒤죽박죽이지만 실크전 스펙은 가면 7개 / 대못 2강 / 방랑자 문장 / 실폭풍 / 톱니관 / 발톱거울 이었습니다

 

발톱거울은 최고의 도구임!!!

 

 

또 유난히 엄마와 딸, 자매들 이야기가 많아서 너무 행복함...

전작에서 호넷의 아빠 얘기는 풀렸지만 엄마는 쿨쿨 자고 있었을 뿐 크게 풀린 내용이 없었잖아요

이번작 첫 출시 당시 호넷이 가진 모험의 동기가 미약한 것 같다는 의견들을 좀 봤었는데

뭐 호넷은 신성둥지의 수호자니까 팔룸에선 선량한 무연고자여도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자신의 숨겨진 고향을 찾아와 뿌리에 대해 알아가는 내용이었다는 게 전율임.

마치 파이널판타지14 황금의유산같았달까요?(그게뭔데...)

 

사실 또 생각해 보면 피는 엄마 아빠 절반씩 지분이 있으니 웜의 딸이라는 이유로 신성둥지의 수호자가 되었다면 방직자의 딸인 호넷에게 팔룸의 수호자 자격이 있는 것도 당연한 거임

내 안의 가부장제의 잔재를 또 이렇게 마주한다...

 

 

그래서 노멀엔딩 업적명이 룽한듯

신성둥지쉐1키들 암만 수백년 좃뺑이쳐도 공주밖에 안 시켜주는데

팔룸은 바~로 '왕'으로 추대해준다 (좋은 엔딩 아님)

이제 호넷이 어디의 딸이지?

 

비록 스크립트상의 호넷은 팔룸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진상을 꽤 금세 깨우쳐내고 있는데,

적어도 플레이하는 나로선 호넷을 통해 헤라와 그 자매들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지라 호넷도 웜과 여사 밑에서 자라는 동안 유전적 어머니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이 있었으리라고 믿고 싶어짐

포스타입 켤까요? 네

 

와중에 레이스와의 2장 전투가 너무...ㅋㅋㅋ

"소녀혁명 우테나"여서 레이스랑 호넷도 기웃거리고 싶은데요

레이스짱 뭔가 더 있겠죠? 제발 ㅋㅋ

 


실크-방직자라고 단어만 들었을 때는 솔직히 둘 사이에 딱히 적대관계가 성립할 일이 있나 싶은데

생각보다 엄청 오래 지독하게 탄압을 해온 것 같아서(무슨 3대째 후손까지..;) 그 이유가 궁금...

이 답을 알고 싶으면 3장을 해야겠죠....

 

별개로 방직자들 도처에 방직둥지 지어놓고 자신들의 때가 오기를 벼르면서

먼 땅의 자매 거미가 오기를 존버한 거 진심 룽한 듯... 레지스탕스콤 자극함

 

 

현시점 3장에 기대하는 것:

방직둥지 헤라가 분명 있겠지.............................................?!?!?!?!

 

 

나의 귀염둥이

병동에 갈 때 마음의 준비를 햇는데 네가 죽지 않아서 기쁘다
아무튼 3장 조건은 충족시켜뒀는데 아마도 내년에 시도하지 싶습니다

 

3장이 나를 부른다...